아침에 늦잠 잔 덕분에(?) 긴장이 좀 풀렸다. 기분 좋게 메이크업을 끝내고 조금 일찍 트라디노이에 도착했다.
미리 연락드려서 남자스텝두분이 나와계셨고 반갑게 맞아주셨다. 첫인상부터가 굉장히 정중하고 서비스에 최적화된 느낌의 분들이셨다. 조금은 긴장되었는데 긴장이 조금 풀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중 한 분이 매니저님(?)이셨다.
식장에 올라가서 신랑신부도 모두 체온 재고 큐알 찍고 들어갔다. 엘베 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DVD와 스냅사진 촬영이 시작되었다.
사실 정신없어서 꼼꼼히 보지는 못했지만 모든 것이 제자리에 예쁘게 되어있었다.
입장하고 나니 '소중'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답례품과 대형 디스플레이가 보였다. 나와 신랑의 사진이 틀어져있었고 그 어느 웨딩 테이블보다 맘에 들었다.
혼주 메이크업이 조금 일찍 끝나서 양가 부모님들은 먼저 와계셨다. 양가 부모님들은 한복아닌 원피스를 입으셨는데 헤매까지 너무완벽하게 너무 예쁘셨다!!! 속으로 끝까지 밀어붙인걸 잘했다며 폭풍셀프칭찬ㅎㅎ.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너무 반가운 벨라디렉터님벨라 디렉터님 얼굴이 보였다. 너무 예쁘다며 반갑게 맞아주시는 벨라 디렉터님 보니 좀 더 긴장이 풀렸다. 능력있고 멋진 친한 언니같은 느낌.. ㅜㅜ 촬영 작가님들과도 인사드리고 잠시 프로세스에 대한 안내를 받은 후 잠시 앉아 쉬었다. 디렉터님이 아무것도 못 먹으면 나중에 지친다며 한입 디저트를 건네주셨다 ㅎㅎ 가동범위가 편하지 못해 아기새처럼 받아먹었다. 평소 같았으면 엄청 샤이 했을 텐데 그냥 대접받는 날이라 생각하고 기분 좋게 먹었다. 잠시 휴식 후 남자 매니저님이 리허설을 도와주셨다.
다른 후기에는 언급이 없어서벨라 디렉터님만 프로페셔널하신 줄 알았는데 세상에 매니저님도 장난 아니셨다. ㅎㅎㅎ 너무 과하게 친절하지도 너무 시크하지도 너무 말이 많지도 않게 진심이 담긴 편안한 얼굴로 차분차분 말씀해주시는데 여긴 뭔가 싶었다. 고급 호텔을 가도 이런 느낌은 잘 못 받았는데 서비스업으로 일하시는 분들 중 최고라고 생각했다. 한땐 이렇게 상대를 편안하게 하고 기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였던 나였기에 이런 분들 보면 너무 멋지다. 그렇게 리허설과 신랑 신부 사진 촬영을 마쳤다.
본래는 직계가족 원판촬영이 식전에 진행되는데 식전에 하객들이 좀 많이 오기도 했고, 직계가족의 수도 많아서 나눠서 촬영했다. 참고로 스냅 촬영을 트라디 노이 옵션 추가해서 진행했는데 작가님도 밝고 좋으셨다. 가격도 착하고 본식 사진 원본도 받았는데 원본도 몇몇 사진의 밝기 정도만 건드리면 될 만큼 정말 잘 나왔다. 이곳을 잘 아는 분이시기에 더더욱이나 어떻게 촬영하시는지 더 잘 아실 것이고, 디렉터님 성격에 대학생 알바생 보내서 촬영하게 두시지 않을 거라서 그런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 트라디노이에서 본식 진행하고 원하는 특정 업체가 없다면 트라디노이에서 진행해도 매우 충분하다. 정말 추추추천
식전에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싶었는데 생각한 것처럼 식전 사진 촬영 시간이 길지 않았다. 식사시간이 다른 웨딩홀에 비해 긴 편이라 그때 즐기면 되는 것 같다. 우리는 사전에 하객들에게 그 얘기를 많이 하지 못해서 다른 일반 웨딩홀 처럼 사람들이 후딱 먹고 가버리는 바람에 생각보다 함께 많이 즐기지 못해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ㅜㅜ 하게된다면 하객들에게 식사시간이 기니까 천천히 드시고 신랑신부와 그때 사진촬영 많이 하자는 말을 꼭꼭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
뭘 알아야 하는 성격이라 샘플 보여달라고 엄청 요구했는데 ㅎㅎ 그냥 주시는 질문지에 원하는 것들 꼼꼼하게 적으면 가능한 범위에서, 그리고 트라이노이 스타일로 가장 예쁘게 플라워 데코를 진행해주시니 믿고 맡기는 게 서로가 편하다 ㅎㅎ 생각보다 더 풍성했고 생각지 못하게 예뻤다. 드레스와 식장 부케 헤매 모두 한 가지 컨셉으로 너무 잘 어우러져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완벽하리만큼 행복한 예식이 끝나고 식사시간이 되었다. 2부도 진행했는데 간단하게 케이크 컷팅만 진행했다.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식사하며 편하게 진행하고 싶어서 말씀드렸더니 원하는 건 안 되는 게 없었다. 환복 할 때 디렉터님이 헤어 꽃장식 꽃을 챙겨주셔서 헬퍼 이모님이 예쁘게 잘 해주셨다 >_< 난 뒷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어쩜 샘플로 안보여드렸는데 원하시는 대로 예쁘게 해주셨다. 헬퍼이모님 성함만 알면 세상 다 추천하고 싶은 분이셨다.
하객들과 인사하며 도는데 다들 음식이 너무 맛있다고 칭찬하셨다. 그때까지 음식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당연히 입도 못 댔는데 조카들이 이거 꼭 먹어야 한다고 강조 강조 또 강조했다 ㅎㅎ 나중에 듣고 보니 애들이 6-7 접시를 먹었다고 한다. 정말 맛있지 않으면 그렇게 안 먹는데 배불러도 먹어야 한댔다. 인사도 드리고 사진도 찍고 하고 나니 남자 매니저님이 신랑 신부용 식사를 챙겨 주셨다. 음식을 예쁘게 담아 다 가져다주셨다. 감동...ㅜㅜ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볶음밥 정말 맛있고 배부른데 한입 더 먹고 올 정도였다. 케이크가 유난히 맛있었는데 우리가 컷팅식 했던 케이크이었다. 정말 너무 맛있어서 포장 안되냐고 물어봤는데 이미 하객들 뱃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ㅎㅎ 이 정도면 메인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맛있었을 것 같다. 시식을 할 수가 없어서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는데 부모님들도 음식 맛있었다며 괜히 걱정했다고 너무 잘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우리 예식의 하이라이트는..! "치즈박스"였다.
이런 거에 취미 없는 1인이라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애피타이저 대신 선택한 치즈 박스였다. 정말 선택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사진보니 예식장 곳곳이 전부 예뻐서 다들 곳곳에서 사진찍고 치즈박스가서 여러장 찍고 ㅎㅎㅎ 애들도 계속 찍고 부모님 친구들과 부모님들과도 찍고 친구들과고 찍고 ㅎㅎㅎ 그냥 핸드폰으로 찍는 것보다 훨씬 즐겁고 재밌었다. 하객들이 일찍 안가고 좀 더 계셨더라면 더 많이 찍었을 텐데 그부분이 좀 아쉽다ㅜㅜ 누군가가 한다면 치즈박스 있으니까 많이 찍고 놀라고 예식 전에 하객들에게 꼭 미리 얘기하라고 할 것이다.
많은 행운과 사랑이 모여서 완벽한 하루가 되었다. 완벽하지 않았어도 괜찮다는 마음이었고 완벽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기에 바랄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너무나 완벽한 결혼식이었다. 헤매, 헬퍼님, 웨딩홀, 웨딩홀 진행자 및 모든 스텝분들, 음식, 날씨까지 말이다. 몇 주 내내 주말에 비가 왔었기에 비가 와도 좋을 거야! 했는데 세상 날이 맑았다. 너무 쨍해서 힘들 정도도 아니어서 더 좋았다.
본식 후 친척들과 사람들 만나면 모두가 얘기한다. 사람들 너무 많지 않아서 좋았고, 신랑 신부도 너무 예뻤고 그곳 너무 좋더라. (게다가 디렉터님 명함 받아간 사람도 여럿이었다>_<! ) 부모님은 음식도 맛있었고 디렉터 분도 프로페셔널하신 게 참 좋았다고, 그리고 그곳에 일하시는 분들도 전부 친절해서 정말 기분 좋으셨다고 어디서 이런 곳을 찾았냐며 정말 많이 칭찬하셨다. 나는 너무 행복한 기억이고 경험을 했기에 이런 곳에서 왜 후기가 없지!!! 하면서 너무 감사한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길고 긴 후기를 적었다. ㅎㅎ
진행한 옵션(대표적인 것)
#사회자 :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진행해주심. 특별한 사회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너무 괜찮은 가격에 선택할 수 있어서 좋음.
#치즈박스 : 무조건 해야 함 강추 강추 강추
#본식원판 및 스냅사진 : 평균 이상. 가격 좋음.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전혀 아깝지 않음.
<나처럼 궁금해할 사람들을 위한 무보정 원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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